달팽이공방

별꼴 오픈 파티 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야 정신이 들어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오픈 보름 전 부터는 노트에 일정을 적는 것이 무용할 만큼 하루하루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꼼꼼히 챙겨서 오픈 때 와주십사 연락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어요!
인테리어도 미완이었고, 그 날 새벽 4시까지도 세팅은 물론 정리와 청소도 되지 않아서
근심걱정근심걱정근심걱정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아침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하항
청소도 싹-하고, 배너도 설치하고, 떡도 돌리고, 쿠키도 굽고...
이제 사람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그렇게 얄궂을 수가 없었어요.
다들 처음 오는 길인데 비까지 내리면 찾는데 더 힘든 것 아닌가, 혹시나 내리는 비 때문에 외출하는 것이 귀찮아지지는 않았을까.
사람들한테 문자를 한 번 더 돌려볼까, 깜박한 사람들한테 연락을 해볼까.
겉으로는 태연하게 김밥을 먹고 있었지만 속은 계속 동동거렸어요.
그러던중에 카페에 첫 손님이 오셨습니다. 바로 2층 고시텔 사장님!! 집들이 선물로 휴지를 들고 오셨어요.
카페 인테리어 하는 중에 먼지도 많이 날리고 소음도 심해서 역정 내셔도 뭐라 드릴말씀이 없었을 텐데도 오픈 날까지 한 번도 올라오지 않으셨어요.
고시텔 사람들한테 나눠주겠다며 카페 전단지도 챙겨주시고....
두 번째 손님은 6층 사무실 분들이었습니다. 점심시간 끝에 잠시 들르셨대요.
매일매일 점심 시간에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처 맛집 정보를 얻어야 겠어요.
세 번째 손님 부터는 기억이..... -_-;;;;;;;;
동네 주민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찾아주셔서 매우 놀랐습니다. 지나가다 간판 보고 오셨다는데...
정감 넘치는 삼선동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손님들을 바라봤습니다. 제가 뿌듯하기도 하고, 우리가 뿌듯하기도 하고, 모든 것이 신기했어요.
본격적인 오픈식이 시작되는 저녁에는 넓은 공간을 사람들이 가득 메워줬습니다.
자리가 모자라서 벼룩시장 물품을 펴놓던 돗자리를 끌어다 앉기도 했고요.
밖에 내놓았던 의자를 더 들여오기도 하고요.
바에서 바라보니 홀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예쁘더군요.
주황색 조명 빛에 사람들 얼굴이 작은 보름달 같았어요. 얼굴-보름달이 가득 떠 있고, 눈은 어찌나 초롱초롱 별꼴 같던지!!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감사함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여름에 컨설팅 받는 것을 시작으로 이런저런 준비를 하면서 회의하는 만큼 일이 진전 되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가을 즈음에는 꽤 불안하고, 자꾸 배가 아프고 소화가 안되서 많이 속상하기도 했었어요.
사직동에 있는 카페에서 바리스타 교육받고, 회의하고.... 272번 버스타고 연구실에 오면 왠지 모르게 그냥 마음이 편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흠... 친정에 온 기분이 이런걸까욤?? ㅋㅋㅋ
주방에 있던 베이킹 도구들을 정리하면서도 시집가는 기분이었어요.
하하항. 친정 살림을 거덜내고 기둥을 뽑아가고도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오픈 날엔 연구실 사람들을 보니 반가움에 와락 안길 뻔 했어요. 왠지모를 든든함도 있었고요.
다들 걸려있는 일들이 많은 거 알고 있는데. 바쁜데도 와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카페라는 공간이 지닌 매력적인 힘이 계속 상승되었으면,
별별 사람들의 만남에 따라 다른 활동들이 분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감사.



사비, 그날 못가서 미안! 수고 많았지? 조만간 놀러갈게. 필요한 거 얘기하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