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와 예술-2회 셈나 후기

조회 수 1513 추천 수 0 2010.01.28 15:31:15

휴우...

 

어떤 말머리로 시작을 해야할지 걱정스러운..마음이 앞섭니다. ^^

먼저, 저 역시 후기가 너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ㅡ.ㅡ);

 

지난 주 기대 반, 긴장 반으로 시작된 세미나는 저에게 '사유를 강제하는' 사건이었다고 말하려 합니다.

세미나에서 가장 집요한 토론거리로 제기되었다가 의문으로 남겨진 개념들이 사유와 기호의 체계였는데,

저는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두 가지의 개념을 이해하고 해석하고자 했기 때문에, 들뢰즈의 말대로라면 결코 사유를 한 것은 아닙니다만...)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고, 의문을 풀고자  애를쓰고, 해석하여 분명한 해답을 구하고자 하는 것은 사유가 아니라고 합니다.

 

앞서 사유는 강제되는 것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어떠한 의지나 노력없이, 의도하지 않았으나 갑자기 나에게 다가와 나로 하여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끔 하는 것이 사유라고 합니다. 때문에 사유는 강제된다고 표현되는 것이겠지요.

 

이러한 사유를 강제하는 것이 '기호'인데,  지난 셈나에서 튜터께서 말씀하셨듯이 들뢰즈는 기호를 '징후'라고도 말합니다.

(들뢰즈는 모든 철학은 완전히 징후학symptomatologie이며 기호학이라고 했습니다.([프루스트와 기호들])

 

'기호는 바로 사유를 강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데, 모든 기호가 다 사유를 강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셈나에서도 얘기 되었듯이 사교계의 기호, 연인 사이의 기호, 예술의 기호 중에서 들뢰즈는 예술의 기호를 가장 우위에 둡니다. 바로 예술의 기호가 우리로 하여금 사유를 강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그런지는...경험이 아직 없어서..^^;)

 

아무튼, 예술은 우리에게 삶의 본질을 보여주는데, "본질이란 주체의 중심에 있는 어떤 최종적인 성질의 현존으로서, 주체 속에 내재하는 어떤 것"([프루스트와 기호들])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본질은 내재적 차이, 세계기 우리에게 나타나는 방식 속에 들어 있는 ‘질적인 차이’, 예술이 없었더라면 영원히 각자의 비밀로 남게 되었을 차이입니다.

 

들뢰즈는 그러한 사례를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통해 제시하는데, 저는 이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지만, 들뢰즈가 언급한 부분을 통해 단편적으로 습득한 내용을 바탕으로 들뢰즈의 언술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프루스트의 소설에서 주인공은 마들렌을 통해 콩브레를 찾아가게 됩니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죠. 들뢰즈 이론의 바탕이 된 베르그송의 [물질과 기억]에 보면 역원뿔 모양의 그림으로 우리가 회상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현재로 소환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르그송에 따르면 과거의 시간은 현재의 시간과 동시에 존재하는데, 우리는 시간의 수축(종합) 을 통해 현재의 시간에서 과거의 시간과 공명할 수 있고, 이러한 시간의 종합은 미래의 시간과 연결됩니다.

 

이러한 시간의 이해를 기호와 사유의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가 예술의 기호를 마주칠 때(현재), 우리의 머리 속에서는 끊임없는, 그리고 역동적인 순환과 병진 운동(과거 소환작업)을 통해 시간의 종합(수축) 작용이 일어나게 되고(사유의 강제),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삶의 본질을 확인하게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창조적 진화](베르그송)를 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요?( 너무 단순화해서..오해를 초래할까 걱정되는..^^;)

 

베르그송이 말한 창조적 진화를 위해, 들뢰즈는 시간의 종합을 요구하고 있고, 그것은 기호와의 마주침을 통해 강제되는 사유로써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 지난 세미나에서 제기 되었던 사유와 기호에 대한 소박한 정리를 마칩니다.

 

내일의 세미나를 기대하며... (꾸벅 ㅡ.ㅡ)

 


댓글 '1'

사비

2010.01.29 00:59:38
*.212.71.166

우와!!!! 계속 '기호'에 대한 지도를 제대로 그리지 못해서 난감했었는데 윤정님 후기 감사합니다.

베르그송의 시간 개념까지 얘기해주시다니!!! 친절친절 최고최고 emoticon

 

후기를 읽다보니 새로운 질문도 생기는데요- 현재 예술의 기호를 마주하는 것과 과거 소환 작업이 일어나는 것 사이의 인과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기호를 마주하건 그렇지 않건, 우리 삶 자체가 과거-현재의 종합된 시간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으으으 어렵다 ㅠ_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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