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공방
이시노마키에서 배를 타고; 아지사이라는 작은 섬에 갔다가,
며칠 전 겨우겨우 센다이로 돌아왔습니다.
부서진 집 기와 갈고 바닥을 부수고 진흙 좀 퍼내고 폐교에 풀 좀 벴더니
근육통이 장난아니네요. 등하고 팔은 새카맣게 탔어요. 하하;
여름 휴가를 제대로 보내고 있습니다~
사이타마에서는 더워서 녹아내릴 것만 같았는데, 센다이는 밤이 되면 추워서 긴팔을 두 개나 입고 있어요. 하하;
어쨌든~ 이러저러한 일들 때문에, 이시노마키로 떠나기 전날 찍은 사진을 올릴 기회가 없었네요.
신주쿠에 있는 IRA라는 아나키스트 인포숍에서 열리는 바느질 모임NUMAN에 참여했었어요.
참여하는 김에, 달팽이 공방 그간의 활동도 발표하라고 해서 했었지요. 어쩌다 영어로 PT를;;; (이 모든 게 리슨투더시티 빵빵영어 덕분입니다!!)
달팽이공방에 대한 글도 한글-->일어로 하지메샘이 후다닥 번역해주셔서
바느질하기 전에 다 같이 돌려 읽었어요. 히힛.
요건 IRA홈피에 올라온 광고글.
당일에 올라왔는데, 그래도 사람들이 꽤 와주었어요. :D
http://irregularrhythmasylum.blogspot.com/2011/07/numanira-with-form-korea.html
그리고 이건 이 날의 NUMANIRA 모임 후기.
http://irregularrhythmasylum.blogspot.com/search/label/numan
누만은 바느질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는데...
카페 라벤데리아라는 곳이나, IRA 등 장소를 옮겨다니면서 바느질하는 모임을 열고 있어요.
주로 주워온 천조각, 털실, 못 입게 된 옷, 누군가 선물로 준 것들을 이용해서
각자 만들고 싶은 것들을 만듭니다. <----이 점이 중요. 각자 와서 각자 하고 싶은 거 만들고 서로 보여줘요.
저는 이날 대안생리대와 코바늘로 뜬 헤어밴드를 가져갔었어요.
누만 모임에 왔던 누군가가 대안생리대를 보더니 금방 따라서 똑같이 하나를 만들더라구요.
누군가는 제가 코바늘뜨기 기본을 알려줬더니 금방 헤어밴드 하나를 만들었어요.
저는 누만의 5분만에 만드는 여름가디건!을 만들었구요, 캬캬. 서로서로 배우는 워크샵 너무 좋아요~
담에는 달공에서도 각자 만들고 싶은 간단한 옷을 만들어봤음 좋겠어요~
IRA 곳곳에 걸려 있던 그림, 구호들.
요건 IRA에서 예전에 만들었던 잡지.
NUMAN 모임. 각자 다 다른 거 만들고 있어요.
바느질하러 오는 훈훈한 청년들이 참으로 많았어요.
다들 언젠가 달팽이공방에 놀러온다니, 오거들랑 반갑게 맞아줍시다. (ㅅㅂㄷㅍㅇ 안구정화를 위해 준비한 사진~)
금방 코바늘뜨기를 배워서 머리끈을 뜬 '곤짱'.
도영 전시 끝나고 길에서 술 마시다가 만났는데(응?;;)
달팽이공방 얘기를 하니까 자기가 나가는 바느질 모임에 오라고 초대해주더라구요. 좋은 친구를 만나서 기뻐요! :D
누만에는 가끔 티셔츠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실크 스크린 하고 남은 물감을 가져와서
이렇게 만들고 싶은 티셔츠를 만들어요. 정말 멋진 핑크 티샤쓰!
누군가 생리대에 수놓은 IRA!
이탈리아 친구가 누만에게 알려줬다는 초간단 납작 슬리퍼.
이탈리아 슬리퍼...라고 하니까 달팽이공방에서 한동안 매일 구워대던 '치아바타'가 생각나지 뭐예요.
"그거 알아? 치아바타라는 이름은 원래 납작한 이탈리아 슬리퍼에서 온 거래."라고 얘기를 하다가
8월에 납작이탈리안슬리퍼와 치아바타를 만드는 워크샵을 하기로 했어요. 잇힝.
이 친구들이 요가도 가르쳐 달라고 해서 그것도 하기로...ㅋㅋ
왠지 달공 도쿄분점 제대로 영업;'하는 기분이 드네요...; 하하;
암튼 재미있는 일들을 되도록 많이많이 만들고 싶어요.
여기저기 여행하는 중이라 소식을 자주는 못 올리지만,
그래도 종종 올릴게염~ ^ㅗ^/
IRA라면 '아일랜드 공화국 군대'?? 뉴선, 입대한거야? 아일랜드 공화국 군대 도쿄 주둔부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