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삼성반도체 백혈병 유족과 피해노동자들은 백혈병 문제를 삼성자본이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법부의 재판에만 가두어둘 수 없다며 판결결과를 떠나 삼성본관 앞에서 집단 1인 시위를 통해 백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들의 죽음의 진실을 사회에 폭로하고, 더 이상의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삼성자본에게 백혈병문제를 해결하라는 규탄시위를 진행했다.

유족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삼성과 경찰은 시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삼성본관에 이르는 모퉁이에 경찰차 3대를 대기시켜놓고 있었다.

일찌감치 에텍 피해자들과 과천철대위 성원들이 피켓을 들고 본관 앞에사 1인시위중이다.

그저께 과천철대위를 상대로 민원제기를 했다는 주민들이 본관 앞에 나타나서 일인 시위하는 철대위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카메라를 다 부쉈다 하니 이런 주민들을 두고 어찌 일반주민이라고 할 수 있는가.


유명화씨 아버지 유영종씨에 이어 황상기씨와 정애정씨가 오는 대로 피켓시위를 시작한다.

차돌처럼 단단한 표정으로 피켓을 들고 인도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경비가 공연히 차가 나온다면서 황상기씨에게 비키라고 한다.

차가 다닌다고 비키라 하고 대형버스를 바짝 갖다대며 일인시위를 가로막고 이죽거리며 자극하고 일인 시위하는 사람들을 무단촬영하고... 이렇게 해도 되는 게 삼성의 타락한 법이다. 

여기는 엄연히 인도이고 차라고 해봐야 거의 드나들지도 않는다. 그리고 차가 나오면 알아서 비킬텐데, 드나드는 차량이 시위자들을 보는 것을 막겠다는 수작이다. 황상기씨는 이에 지지 않고 틈을 타서 삼성의 책임자 만나겠다고 얼른 삼성본관 앞마당으로 들어섰는데 젊은 경비들이 지들이 봐도 아버지뻘이나 되는 황상기씨를 사정없이 끌어내어 길 위에 내동댕이친다.


황상기씨는 억울하여 분통을 터뜨렸지만 한 덩치 하는 삼성경비들을 당해낼 수가 없자 겉옷을 위아래 사정없이 벗어 팽개치며 그야말로 맨몸으로 삼성경비들과 맞선다.

경비들이 개떼처럼 달려오고 한참동안이나 마당 안에 접혀져 있던 바리케이드로 이쪽저쪽 출입구를 막아 유족들을 내몰았다.


 .

박은선화가가 이 상황을 부지런히 트위트에 올려 알려내고 또 외국인이 지나가면 영어로 소리를 질러 이 상황을 전달해주기도 했다.

한참이나 맨몸을 던져 항의를 하던 황상기씨가 옷을 다시 입고 유영종씨와 한혜경씨 어머니와 정애정씨가 함께 삼성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건희를 구속하라!  이재용을 구속하라!

무노조경영으로 노동자 다 죽인다.

백혈병 희귀암을 산재로 인정하라!



경찰은 푸른 영상의 홍리경작가와 노조 상근자가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데도  삼성편 들어주기에 죽을만큼 바쁘다.

삼성의 악랄함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삼성이 부르면 똥개처럼 쪼르르 달려와 삼성의 충직한 개 노릇을 하는 경찰은 아예 이사람 저사람 다 잡아가겠다는 투로 유족과 연대성원들을 공공연히 협박하고 무시하자,오렌지님이 왜 민원인이나 시민들을 함부로 범죄자 다루듯이 하냐고 항의하며 돌아서서 혼잣말로 욕설을 내뱉었는데, 아 그놈의 경찰이 갑자기 오렌지를 업무방해와 모욕죄로 고소한다며 서너 명의 경찰이 달려들어 짐짝처럼 마구 끌어갔다 

오렌지는 현재 병을 앓고 있는 중이라 평소에는 몸을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고 그것을 아는 우리는 경찰에게 강력 항의하며 그러면 안 된다고 했지만 경찰은 말리는 우리마저 손목을 꺾거나 밀치며 폭행을 가했다. 그 과정에서 오렌지님이 경찰에게 뒤틀린 채로 붙들린 오른쪽 팔을 부여쥐며 이 팔을 잡으면 안 된다고 비명을 질렀지만 못들은 척 마구 끌고 가는 것이다. 오렌지님이 끌려가면서 경찰차 문 앞에 앉아 고통을 호소하며 급기야 장애인증을 보여주었지만 경찰은 아예 외면하며 가방끈을 낚아채서 차에 태워 파출소로 연행했다.

나중에 유족들과 경찰에 몰려갔더니 오렌지 팔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고 혈관이 뛰지 않아 이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였다.


이 경찰이 시민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폭행에 대해 엄중 항의하고 명백한 증거가 있는 만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이종란 노무사는 국가인권위에 제소를 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오렌지를 고소한 젊은 놈의 경찰은 보이지 않는다.

시민을 함부로 폭행한 것에 뒤늦게 심각함을 느꼈는지 일부러 자리를 피한 후 폭행한 것을 무마하기 위해 우선 훈방조치 하였다.

파출소를 나오는데 파출소에서 제법 직위가 높을 법한 뻔뻔하게도 생긴 경찰이 과장되게 큰 소리로 웃으며 잘 가라고 한다. 참 역겨운 놈들이다. 저들이야말로 욕밖에 들을 게 없다


오늘 본관 앞에서 일어난 일들을 본관 앞을 오가거나 담배를 피우며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던 삼성사원들과 시민들은 대부분 심각한 표정으로 그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자본주의 국가권력의 보위자 경찰처럼 절대 전향적 사고가 불가능한 경찰이 아니라면 지성인 삼성사원들은 충분히 자신들이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한 이 상황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여러 번 혹은 오늘 처음 이 사실을 목도한 사람들은 적어도 강 건너 불구경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이 생의 한 기간 동안 노동자로 일하여 받는 임금으로 개인의 삶을 완성시켜나가야 하는 직장에서 일어나는 노동자들의 죽음, 탄압, 무노조경영, 삼성 이씨 일가의 온갖 불법 비리에서 생겨나는 이 갈등과 모순을 왜 숙고해 보지 않겠는가.


매번 시위를 하면서 쏟아지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절망이 느껴지지는 않는 이유이다. 삼성의 노동자들은 좀 더디긴 하겠지만 어느 날 꺼지지 않은 불씨가 되어 보다 주체적이고 자주적인 노동자로서 세상을 바꿔놓는데 큰 몫을 해내리라는 것이다.

더러 아니면 이 시기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견해에 사로잡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언젠가는 전체적인 틀을 바꾸어낸다면 그들조차 사람 사는 세상의 한 구성원이 되지 않겠는지!

3시가 되어 서울 행정법원으로 이동하여 서울행정법원 201호에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들의 행정소송이 진행되었다. 5차 변론기일이며 최종 변론기일이 될지도 모르는 재판에서는  유족들과 피해자들은 짧은 변론을 통해 이미 삼성이 철저히 은폐하고 봉합한 죽음의 현장에서 찾을 수없는 증거에 의존하지 말고 세상에 드러난 정황증거와 삼성 반도체 안에서 노동자들의 인권과 건강권이 파괴 되고 있는 사실을 고려하여 재판부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늘 일인시위에는 수원삼성전자 해고자 박종태씨와 서영기씨,화가 박은선씨가 함께 해주었다.


은선

2011.05.24 08: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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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님은 오른팔에 누가봐도 정상이라 할 수 없는 큰 종양이 있는데 젊은 경찰이 -이름을 알고 있으나 여기 밝히진 않겠음- 아프다고 소리치는데도 꾹 누르고 제압하여 경찰차로 끌고 갔음.. 

공무집행 방해?

삼성방어 방해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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